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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불 개발기] 5화. 세탁과 포근함 사이의 딜레마
작성자 슬라운드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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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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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받은 고객의 목소리에서부터 시작된 길고긴 여정의 끝자락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제품의 상세 스펙은 논의 끝에 확정하게 되었고, 공장에 연락하여 샘플을 받아보았다.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든 것은 바로 이불의 사용감이었다. 첫 샘플을 받았는데, 이렇게까지 만족을 할 줄은 몰랐다. 포근하고 따뜻했다. 딱딱한 테이블에 누워있었어도 포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가벼운 사용감은 충분히 느껴졌다. 색상도 예뻤고 무엇보다, 우리 마음에 들었다. 부모님께도 선물로 드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좋은 제품을 만든 것 같았다.


또한, 가장 신경 썼던 알러지케어 원단에 만족을 했다. 원단이야 제품 스펙을 결정하면서 많이 만져보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기까지 했지만, 완전체의 이불로 접한 원단의 느낌은 또 달랐다. 두껍고 밀도감이 느껴졌다. 내부까지 절대로 알레르겐이 침투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우리가 원하던 제품이 눈 앞에 있었다.


[사진을 찍다가 잠들어버릴 뻔 했다]


“좋아요 그러면 이대로 출시해보죠"


떨어진 OK사인과 함께 일사천리로 제품을 출시했다. 스스로에게도 떳떳한 제품을 만들어 출시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단기간에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시품절까지 됐으니. 


슬라운드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시길 원하셨던 고객분들께 연락을 드려 이불을 출시했다고 말씀드렸고, 고객님들이 고맙다고, 잘 사용하겠다고 연락을 주셔서 이제껏 느꼈던 감동과 약간 다른 차원의 감격을 느꼈다.


[출시된 사계절 차렵이불 1.0]


제품 출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부지런히 60일을 보낸 뒤, 이불을 구매하신 고객님들이 잘 사용하고 계시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객님, 혹시 이불을 이용하시면서 부족하다고 느끼신 부분이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사항이 있을까요?”


“슬라운드 이불 너무 포근하고 사용감도 좋은데, 세탁을 하니 솜이 뭉치네요. 안 뭉치는 방법이 있을까요?”


“중간 부분은 괜찮은데 끝 부분 솜이 좀 뭉치는 것 같아요"



동일한 문의가 전화와 홈페이지 리뷰에서 발견되었고, 이 부분은 꼭 해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탁기 사용과 건조기 사용까지 가능한 우리 제품이 솜이 뭉친다니. 솜이 뭉치지 않을 조건들을 계속 시도해보며 방법을 찾았다.


[직접 세탁한 뒤 확인해보았다]


우리가 돌렸을 때도 약간의 솜뭉침이 확인되었다. 솜이 뭉친 부분은 볼록하게 튀어나왔고, 솜이 없는 부분은 얇아졌다. 건조기를 돌리고 난 뒤 손으로 툭툭 치면 바로 원상복구가 되었지만, 애초에 세탁 직후의 솜뭉침의 상태를 개선하고 싶었다. 하지만 방법을 몰랐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 시도를 해봤다.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보고 시도해보아도 답을 찾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솜뭉침을 해결해줄 수 있는 2가지 방법을 더 개선시키기로 했다. 


조금 더 두꺼운 원사인 소로나 솜의 양을 늘려 세탁을 해 본 결과 뭉침은 덜하지만, 포근한 느낌이 떨어지고 패딩솜같이 일부분 단단하게 변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만들려고 했던 ‘구스보다 포근한 이불'의 자격에 미달되기 때문에 탈락이었다. 포근함의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솜의 양을 늘렸을 때 솜뭉침이 덜한 부분에 집중했더니, 결국엔 해결되었다. 사계절용 이불이기에, 이불에 들어가는 솜의 양을 늘리면 여름에 덮기엔 너무 더울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그 방법은 바로 이불 격자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격자의 크기를 줄이고 솜의 양은 그대로 한다면 결국 한 격자 안에 들어가는 솜의 비율이 많아지는 것이니, 솜의 양을 늘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다섯 식구가 32평형 아파트에 살다가 24평형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 집이 좁게 느껴지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한 칸의 가로 길이가 6센티미터 이상 차이난다]


실제로 실험을 해 본 뒤, 격자 사이즈를 줄인 샘플을 받아 세탁을 해 본 결과, 우리의 예상이 들어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자인을 헤치지는 않는 정도이지만, 솜뭉침의 이슈는 확실하게 해소할 수 있는 격자의 사이즈를 찾았다.

그렇게 우리는 알러지케어 사계절이불 2.0을 출시하게 되었고, 이후 솜뭉침 관련 CS 문의 비율을 확인해보니 90% 가까이 줄었다.



[솜뭉침 개선 후 고객님들의 리뷰]


CS 문의는 줄어든 반면 새로운 문의들이 발생했다. 그 문의는 ‘남편, 아이 등 가족이 쓸 제품을 사거나 선물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색상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였고, 다양한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색상을 더욱 다양화했다


“남편이 땀을 많이 흘려서 밝은 색 이불은 조금 부담스러운데 땀에 젖은 게 너무 티가 안 나도록 어두운 색상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이번에 새학기에 들어가서 이불 새로 장만하려 하는데 혹시 핑크나 하늘색같은 파스텔 컬러는 없나요?”



실제로 색상 관련 문의가 빗발치듯 쏟아졌고, 팀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빠르지만 신중하게 슬라운드스러운 예쁜 컬러를 추가하여 제품을 리뉴얼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슬라운드 알러지케어 사계절이불 ver. 3.0’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객의 전화 한통으로 시작한 알러지케어 이불 개발은 어려움이 많았다. 이불에 관해서는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제품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 완전 바닥부터 시작하는 건 자연스러우면서도 막막했다.


그래서 더더욱 깊게 공부하고, 이불업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대구에 내려가 온갖 원단들을 만져보고, 공장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큰 도움을 얻길 바랐지만, 그들도 결국엔 특정 기술에 익숙한 ‘숙련자'였지, 통달한 ‘전문가'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객들께 맞는, 고객들께서 좋아하실만한 좋은 이불을 우리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 하나로 달려와서 제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객분들과의 대화를 이어 나가면서 더 좋은 제품을 위해 계속해서 개선할 것이다.


본디 개발자란, 본인이 만든 제품에서 흠결을 찾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어렵다. 충분히 공부를 하고 과하게 신경을 써서 만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사용해본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그 부분을 캐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고객과의 꾸준한 소통과 대화에 진심인 것이고, 고객들의 꾸중과 격려에 슬라운드는 항상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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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2022-04-02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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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저도 인터뷰 했었어요 ㅎㅎ 제 의견을 정말 반영하셔서 개선해주셨다니 감동입니다. 실제로 신제품 새로 샀는데 더 좋아졌어요^^
  • 김****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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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이불 사러 들어왔다가 ㅋㅋ 매트리스 개발기부터 여기까지 미친듯이 다 읽었어요. 책한권보다 뜻깊었습니다
  • S****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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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응원합니다.
  • 캐****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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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매트리스도 여기서 샀어요. 그때도 정말 친절하게 상담받았고요. 정말 제 허리에 맞춘 듯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불과 베개도 다 슬라운드로 정착했고요. ^^ 이런 정성 끝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스란히 제품에 느껴집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레****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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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우연히 어떤 분이 추천해주신 글보고 슬라운드 첨 알게됐는데, 정말 보기 드물게 제대로 이불 만드는 브랜드인거 같아요. 믿고 써볼게요!
  • 심****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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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ㅋㅋ감동에 재미까지ㅋㅋ 잘 읽었습니다
  • 스****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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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고객의 꾸중과 격려에 열려있다는 말이 와닿네요. 저도 자영업자인데 꾸중을 받아들이기는게 쉬운일은 아니거든요. 대단하십니다.
  • 덜****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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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지금도 이 이불 안에서 댓글 남겨요 ㅋㅋㅋ 찐으로 진짜 좋습니다. 다들 어디꺼냐고 물어봐요 ㅋㅋ
  • W****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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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계속 좋은 제품 만들어주세요~~
  • 어****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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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오!! 솜뭉침 걱정 많았는데 엄청난 노력 끝에 개선하셨군요!!
  • D****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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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좋은 제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정성이 담긴 줄은 몰랐네요
  • 황**** 2022-04-0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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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저 진짜 댓글 잘 안다는데 이건 안달수가 없네요!!
  • 김**** 2022-04-12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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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이런 브랜드가 더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어요.
  • s**** 2022-04-12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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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이불사려왔다가 개발기 다 정주행하고 가네요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 권**** 2022-12-28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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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우연히 광고를 보고 들어왔다가 이제껏 덮고자던 이불의 모난점들이 너무 눈에 보이는 거에요! 후기들 일일이 정독하면서 알러지케어 침구의 기능에 반해버려 큰맘먹고 구입했어요!
    지금껏 촉감, 색상만을 추구하던 사람으로서 하루중 1/3의 잠자리와 밀접하다는걸 고려해보았을때 침구가 단순히 덮고 자는 천조각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고는 가괌히 슬라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많은 대가족(10명)인데 큰맘먹고 구매하고 오늘 첫개봉과 함께 빨지도 않고 바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 자다가 깨면서 슬라운드 회사에 댸해 궁금해져 회사 및 제품탄생기를 쭉 읽어보았어요
    잠깐 반짝하는 제품이 아닌 고객의 소리를 듣고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제품개발을 한다는 점을 보고 평생 슬라운드의 제품을 고집할수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품개발과정과 노력하고계시는 슬라운드 창립자님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겨울지나서 봄이 오면 좋은제품 구매하러 올게요^^
    홍보도 같이 할거에요-ㅎㅎ
  • 김**** 2023-01-10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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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유튜브 보다가 나오는 광고를 과대 광고라 생각하고 흘려 버린 게 넘 후회...
    며칠 고민하다가 이불을 주문하려고 하니 거의 품절ㅠ 그래서 남아있는 컬러의 제품들을 주문하고 제품 개발기를 읽어보는데 이건 뭐 책으로 내도 될 정도로 감동 스토리!
    우선 젊은이들이 이런 훌륭한 마인드를 가지고 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침구류를 만들었다니 소비자로서 너무 신뢰가 가고 너무 감동적이고 너무 감사하네요!!!
    우선 이불만 샀는데 매트리스도 고민해봐야 겠어요~
    라텍스를 쓰고 있어서 불량 원료는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속에 어떤 불순물과 쓰레기가 들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매우 찝찝..
    올바른 양심과 창의적인 도전정신과 소비자를 존중하고 모든 면에서 합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슬라운드 관계자분들 너무 훌륭하고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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